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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 그것도 교통사고로

일제침략을 견디고, 6.25 낙동강전선에서 살아남아 , 몄 번의 항암 수술과 교통사고를 견뎌낸 할아버지가
이제는 체력의 한계였는지 몸이 못 버텨주고 하늘로 가셨다

의사의 말로는 "이건 하루 하루가 기적같은 삶을 사시는 분"이라 할 정도로 
할아버지는 정말 열심히 그리고 열심히 사셨다. 곧은 허리로 밭을 일구고 수확하고 집을 고치고
할아버지가 시골에 계신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만큼은 느낌이 매우 달랐다
"이제 정말 가시겠구나.. 회사에 경조휴가는 어떻게 내는 거지?"
할아버지도 본인의 시기를 아셨던건지 난생 처음으로 고모들에게 같이 김장을 하자며 배추를 준비했고
집을 수리하고, 새 냉장고를 들이시고, 유난히 많은 고추며 고구마며 농산물들을 손수 다 부쳐주시고
"죽기전에 해봐야 한다"며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셨다, 그리고 교통사고는... 마지막 추억여행을 다녀오시던 그길

나이는 이미 한국 남자 평균수명을 10년도 넘게 사셨고 
동네 동년배들의 남자 어르신들이 없어 동네에서 큰 어르신을 맡으셨던 할아버지였다
열심히 노력하고 관리했지만 ... 역시 흘러가는 세월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지
그래도 할아버지는 젊을 시절부터 지금까지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살려 하셨고 그 말대로 살아오셨다
(덕분에 장남집이었던 우리집 피가 엄청나게 빨렸지만)
그 마지막까지도 할아버지는 본인이 원하시던 현충원에 영예롭게 묻히셨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버지는 참 힘드셨지
형편이 어려워 가족을 희생하며 부모님을 부양하던 아버지가 이제 한숨 돌리고 나니 할아버지가 떠나셨다
자신의 피와 땀을 바치며 생전의 말씀대로 모셨던 자신의 아버지가 말이지
지금은 많이 허무하기도 하고 슬퍼하시지만 잘 일어설 수 있을 거 같다
이젠 정말 아버지는 부모의 굴례를 벗어났으니까, 장남의 멍에를 벗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더 이상 시골에 덜 가도 되고 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집안을 이끌 새로운 나침반은 이제 아버지가 되었으니 말이지 
제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무덤을 합장시키고 나면 아버지를 비롯해 우리 가족에게 지어진 멍에가 덜어진다

아버지 아버지 참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남은 가족들이 행복하게 삽시다
오해로 가득찬 일은 화해하고, 서로 나누어주고 웃으면서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