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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자르고 새롭게 시작하기 온갖 이야기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가 먼저 한 일은 다시 미용실에 가는 것이었다.
이미 머리는 엄청난 양의 세팅 스프레이로 떡진 상태였고
촬영과 데모 메이크업의 경험으로 보아 집에서 이 머리를 감는다는 건 큰 무리수였다.
(Tip. 시간이 남으면 미용실에서 감으시고 머리도 자르세요)

준비 기간은 10개월이었지만 거진 1년을 키워와야만 했던 머리카락을 감고
시원시원하게 미디 길이로 컷트도 하면서 마음이 후련해졌다
신랑도 나도 머리를 중간 길이 혹은 짧게 커트하는 스타일이었기에
한 여름에도 푸석푸석한 긴 머리의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다
(더불어 출근시간 머리를 감고 난 급박한 고통 또한 같이)

결혼준비를 거진 내가 담당하게 되어 나는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아니었다
분명 남친의 자리가 필요한 적도 있었고 특히 부모님들 끼리 의견차이가 있을 적엔 더욱이
그래도 그는 내 의견과 하고싶은 것들을 모두 존중했으며
부모님들 갈등 사이마다 놀라온 처세술을 보이며 갈등을 잘 달랬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로 얼굴은 뾰루지가 막 올라오고 기르는 머리는 너무 푸석푸석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용실 정기권 끊고 다니며 관리도 했다
왜 이렇게 관리를 열심히 하는데도 이럴까 싶었는데 신행가서 알고보니
역시 스트레스는 만병의 적이었습니다
이야 역시 여행만한 만명통치약이 따로 없네

사실 내가 하고싶은대로 밀다보니 예산이 생각보다 들긴 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모아온 돈으로 대부분 커버하고도 남았다
물론 혼주님들의 의견이 없던 거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끝나고나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 해주어서 마음이 놓였다!

비록 3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축하해 주러온 친구들, 친척들, 회사 동료들
미안해서 초대를 못 했지만 알음알음 알고 선물이며 축의금을 부쳐주신 분들
아직 너무나도 고마운 분들이, 내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사실들이 너무나도 많았었던 결혼식이었다

그렇게 10개월간 울고 웃고 힘들어하고 달래면서 키워온 무거운 머리카락을 잘라낸 우리 둘
전과 비슷해도 다른 점이라면 이제 같이 동거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지금도 신랑이 옆에 잠든거 보고 가끔씩 흠칫 놀라고 있지만
이렇게 8년간의 연애사 중 가장 길고 무겁고 아름다운 이벤트
잘 치르고 잘 끝나서 참 다행이야




덧글

  • 먹보 2019/02/09 15:22 #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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